에로스가 날아가 버리자 프시케는 미칠 지경이 되어 그를 찾기 위해 며칠 밤낮을 헤맸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프시케는 결국 아프로디테 여신을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너는 불충하고 신의 없는 여인이다. 내 아들이 마음에 상처받았어! 네가 열심히 노력한다는 걸 나에게 입증해 보이면 내 아들이 다시 네게 돌아가는 걸 허락하겠다." 아프로디테가 화가 나서 말했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프시케를 신전의 창고로 데리고 가서 엄청난 양의 밀, 보리, 콩 등을 가리켰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이 곡식들을 구분하여 같은 종류끼리 각기 다른 더미에 쌓아 두어라." 그녀가 말했다.
프시케는 자신이 해야 할 엄청난 일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시각 이런 프시케를 본 에로스는 갑자기 동정심이 생겨났고 그는 일개미들에게 그녀를 도와주라고 일렀다. 개미들은 각각의 곡식을 조심스럽게 구분해서 올바른 더미에 쌓아 놓고 사라졌다. 아프로디테 여신이 땅거미가 질 무렵에 돌아와서 임무가 완성된 것을 보고 못마땅해했다.
다음 날 아침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새로운 임무를 하도록 했다.
"강 너머 들판에는 황금색 털을 가진 양 떼가 있다. 거기에 가서 각 양의 황금색 털을 조금씩 가지고 와라." 아프로디테가 말했다. 프시케가 강을 건너기에 안전한 곳을 찾고 있는데, 강의 신이 그녀를 막아섰다. "예쁜 아가씨, 지금 강을 건너면 물살에 휩쓸리고 말 거야. 그리고 뜨거운 햇볕 때문에 양들이 사나워져서 너를 공격할 거야. 양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쉴 때까지 기다리도록 해. 그때가 되면 밀물의 정령이 잠이 들어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을 거야."
프시케는 강의 신의 지시를 따라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프시케가 황금 양털을 가지고 돌아오자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은 더욱 커졌다.
"이 일도 혼자서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또 다른 일을 시켜보겠다. 이 상자를 가지고 지하 세계로 가서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에게 주어라. 서둘러라! 오늘 저녁 신들의 모임에 참석하기에 앞서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의 원액으로 목욕해야 하니까."
프시케는 이번 일로 제 죽음이 임박했음을 확신했다.
저승으로 가려면 높은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 스스로 몸을 던져야 했다.
하지만 그녀가 뛰어내리려는 순간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저승으로 내려갈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일러주마. 암흑의 강으로 가라. 뱃사공 카론이 너를 저승으로 건네주고 다시 안전하게 너를 데려와 줄 것이다. 무슨 일이 생기든 간에, 절대로 상자를 열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 프시케는 이 충고를 듣고 무사히 저승에 도착했다. 페르세포네는 상자를 채워주었고 프시케는 서둘러 아프로디테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지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되자, 프시케는 상자 안을 보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지만 아름다움의 물약 대신, 상자에는 어둡고 영원한 잠만 들어 있었다. 잠은 밖으로 나와 프시케를 덮쳤고 그녀는 즉시 꿈도 꾸지 않는 영원한 잠에 빠져들었다.
에로스가 재빨리 그녀 곁으로 날아가 프시케의 눈에서 잠을 모았다. 그는 그것을 다시 상자 안에 집어넣고 그녀를 깨우며 말했다. "당신의 호기심 때문에 언젠가 죽음을 맞을 것이오! 이 상자를 어머니에게 가져다드리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소!" 그는 프시케를 떠나 하늘로 가 제우스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프시케를 그만 괴롭히도록 설득해 달라고 했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에게 가서 젊은 연인들이 같이 살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침내 여신은 승낙했고 프시케는 제우스의 궁전으로 불려와서 신들의 음식 암브로시아와 신들의 술 넥타르를 받았다.
"이것을 먹으면 너는 불사의 몸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와 에로스는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제우스가 말했다.
프시케는 그것을 먹어 영생을 얻고 마음과 영혼의 여신이 되었다.
얼마 후, 그들 사이에 아름다운 딸이 태어나 이들의 결합을 축복해 주었는데, 그들은 딸은 쾌락의 여신 '헤도네'라고 한다.
사랑의 신 에로스와 영혼의 여신 프시케가 쾌락의 여신을 탄생시켰으니, 영혼의 고통을 견뎌낸 자 사랑의 희열과 쾌락을 얻는다. 라는 이야기
프시케는 재생과 부활을 뜻하기도 하는데, 저승에서 무사히 살아왔고 영원한 잠에서도 깨어났기 때문이다.
훗날 프시케는 많은 예술작품 속에서 나비 날개를 단 처녀로 많이 묘사되어 나비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또한 영혼은 정신과 밀접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신병과 심리학 정신의학 등의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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