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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그리스 신화 - 파에톤과 태양 마차

by 미네R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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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톤은 님프 클리메네와 태양의 신 아폴론 사이에서 탄생한 아들이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아폴론 신이 파에톤의 아버지라는 생각을 비웃었다. 파에톤은 화가 나서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에게 진실을 말해 달라고 졸랐다.

"제가 정말로 신의 아들이라는 증거가 필요해요. 제 명예가 걸려있단 말이에요, 어머니!" 그가 말했다.

"아들아, 지금까지 내가 너에게 한 말이 모두 사실임을 태양신을 걸고 맹세하마. 만약 내 말이 거짓이라면, 태양 빛으로 내 눈이 멀 것이다. 하지만 네 아버지인 아폴론을 찾아가서 진실을 말해 달라고 하거라." 그녀가 말했다.

 

파에톤은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그는 즉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인도에 있는 태양의 궁전으로 갔다. 파에톤이 도착했을 때, 그는 궁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 순금 지붕과 빛나는 상아 천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파에톤은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가 태양신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그는 다이아몬드로 번쩍거리는 왕좌에 앉아 있는 아폴론을 보았다. 아폴론은 조용히 자신 앞에 서 있는 파에톤을 보았다.

"무슨 일로 왔느냐?" 그가 물었다.

"모든 세상의 빛인 아폴론 신이시여." 파에톤이 말했다.

"당신이 제 아버지라는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아들아, 조금 더 가까이 오라. 네 어머니의 말이 옳다. 내가 너의 아버지이다. 그리고 네 의심을 풀어주기 위해, 네가 원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주마." 아폴론이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제 아버지시라면, 당신의 위대한 태양 마차를 한번 몰게 해주십시오." 파에톤이 말했다.

즉시 아폴론은 성급하게 약속한 것을 후회하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경솔하게 말했구나. 그 소원은 들어줄 수가 없다. 인간이 나의 육중하고 불타는 마차를 모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리고 너는 아직 힘도 충분하지 못해. 번개를 던지는 제우스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단다." 아폴론이 말했다.

하지만 파에톤은 "저는 아버지의 강력한 힘의 일부를 물려받았고,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셉니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하늘은 계속 돌고 있다. 네 밑에서 지구가 끊임없이 회전하고 있는데 너는 제대로 진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내 모든 힘으로도, 불을 내뿜는 말들을 통제하는 것이 힘들어. 가는 길에 괴물들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 황소의 뿔 옆을 지나고, 사자궁의 턱을 지나쳐야 하고 무시무시한 전갈과 게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해 있어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말아라. 너를 걱정하는 내 마음이 바로 네가 내 아들이라는 증거이니라."

"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믿어요. 하지만 제가 아버지의 적법한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해주세요." 파에톤이 말했다.

"네 주위를 둘러보고 덜 위험한 것으로 선택해라. 네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맹세한 것을 알고 있지만, 네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부탁하마."

 

하지만 파에톤이 마을을 바꾸지 않자, 아폴론은 그의 거대한 마차를 몰게 해주었다. 파에톤은 은으로 된 바큇살과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줄지어 박혀 있는 황금 마차의 모습에 눈이 부셨다.

동녙에 새벽이 찾아오면서, 아폴론과 파에톤은 별들이 다음 날 밤까지 쉬기 위해 하늘에서 물러가는 모습을 보았다. 말들에게 마구를 지게 하는 동안, 아폴론은 태양의 불길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약을 파에톤의 얼굴에 발라주었다.

"자,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말들은 무척 빨라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채찍은 경로를 바로 잡을 때만 사용하도록 해라. 가운데 지역으로 가되 북극 지대와 남극 지대는 피해 가고 길에 보이는 바퀴 자국을 따라가거라. 너무 높이 올라가지 말아라! 그러면 천상에 있는 신들의 집을 태워버릴 것이다. 그리고 너무 낮게 내려가지 말아라! 그러면 지상에 불이 붙게 되니까 말이다. 중간 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말들이 콧김을 내뿜으며 성급하게 발을 굴렀다. 파에톤이 마차에 올라타서, 고삐를 한 번 치자 마차는 앞으로 돌진해 아침 미풍보다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아버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파에톤은 말들을 다루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곧 자신이 말들을 다룰만한 힘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에톤이 지상을 내려다보자, 공포로 무릎이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위의 밝은 햇살에 그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 왜 나의 혈통을 의심했을까? 왜 내가 이 일을 하겠다고 그렇게 집착했을까?' 그가 초조하게 생각했다.

파에톤은 무력함을 느꼈으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살려 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파에톤은 하늘 표면 곳곳에 괴물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보자 용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고삐가 파에톤의 손에서 떨어졌고 말들은 마차를 하늘 높이 끌어올렸다가 다음 순간 대지를 스치며 끌어내렸다. 구름은 연기를 내기 시작했고, 식물은 시들고 나무들은 불에 탔다. 들판은 타는 듯한 열기로 바싹 마르고, 추수한 곡식은 뜨거운 화염에 휩싸였다. 거대한 도시들이 사라지고 그곳 사람들은 재로 변했다. 산들이 불타고 지상의 물이 말라버렸다. 파에톤은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된 것을 보았고, 공기 중에 타는 재 냄새를 맡았다. 바다가 줄어들고, 포세이돈은 수면으로 헤엄쳐 나왔지만 타는 듯한 열기 때문에 물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돌고래와 물고기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더 깊은 곳으로 헤엄쳐 들어가야 했다. 지구가 서서히 죽어가자, 대지의 여신은 하늘을 쳐다보며 제우스를 불렀다.

"신들의 지배자여, 태양의 불로 인해 제가 사라지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저는 이제껏 항상 가축과 그 가축을 돌보는 인간들에게 먹을거리를 줄 수 있도록 비옥한 땅을 제공했습니다. 설사 제가 가치가 없다 하더라도, 강, 바다 호수는 대체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한 운명을 맞게 하십니까? 저를 높이 떠받치고 있던 아틀라스도 열기로 지쳐버렸고, 그의 거대한 팔도 이제 떨리고 있으며 무너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바다, 땅, 하늘이 사멸하면, 우주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제우스 신이시여, 오직 당신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제우스는 대지의 여신이 간청하는 소리를 듣고 아폴론을 포함한 모든 신들을 소집했다. 그는 자신이 늘 구름을 지휘하던 높은 탑 위에 올라갔으나, 구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는 천둥을 보내 대지를 울리게 한 다음 거대한 마차를 향해 번개를 날렸다. 파에톤의 머리에 불이 붙었고, 파에톤과 마들 그리고 불타는 마차가 마치 유성처럼 거대한 에리다누스 강 속으로 추락했다. 불붙은 그의 몸뚱이를 강물이 채 식혀주기도 전에 그는 산 채로 불타버렸다.

파에톤은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해보겠다고 고집했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기 능력을 절대로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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